서양 선수들과 다른 두상…시범경기서 여러 차례 헬멧 벗겨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28)은 지난 시즌 헬멧 때문에 고생했다.안타를 치고 1루로 질주할 때나 도루할 때 헬멧이 자꾸 벗겨져서다.김하성의 헬멧이 자주 벗겨지는 이유는 단순히 역동적인 플레이 때문만은 아니었다.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25)는 스프링캠프 훈련 초반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김하성 형의 헬멧이 왜 자꾸 벗겨졌는지 이제 알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 선수들과 동양 선수들의 두상은 차이가 있다”며 “단순히 머리가 크고 작은 문제는 아니다. MLB 헬멧은 서양인들의 두상에 맞춰 제작됐는데, 나 역시 빨리 뛰면 헬멧이 자꾸 벗겨진다”고 설명했다.
알맞은 헬멧을 찾지 못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문제를 겪었다.
이정후는 27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1회말 첫 타석부터 헬멧 때문에 애를 먹었다.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를 상대로 헛스윙했을 때 헬멧이 땅으로 떨어졌고 1, 2루 간 안타를 친 뒤 1루로 뛸 때도 헬멧이 벗겨졌다.경기력에 지장을 준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정후의 헬멧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날 “이정후가 맞춤형 헬멧을 주문했다”며 “헬멧은 하루 혹은 이틀 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이정후가 주문한 건 헬멧뿐만이 아니다. 그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 매트리스도 주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