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 가세요” 응급환자 태운 경찰차도 ‘응급실 뺑뺑이’

22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응급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이 2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순찰차를 탄 응급 환자가 응급실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 자양1파출소 소속 최용석 경감과 표홍열 경사, 이강 순경은 지난 26일 오후 4시 55분께 순찰 도중 “어머니의 심근경색 통증으로 급히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도움 요청을 받고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A(62)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 과정에선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속에 병원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인근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향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의사가 부족하다며 다른 병원을 찾으라고 안내했다.

이에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순찰차 사이렌과 경광봉 등을 활용해 6분여 만에 A씨를 성동구에 있는 한양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퇴근길 심각한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현장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하여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전경. [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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