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로 돌아오는 류현진[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부터 PC나 모바일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를 보려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서비스 '티빙'에서 구독료를 내고 봐야 한다. 그동안 무료로 야구를 시청해왔던 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티비에 따르면, CJ ENM과과 KBO의 중계권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협상에 따라 CJ ENM은 2026년까지 자사의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포털 사이트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조율과 구단을 상대로 한 설명회가 끝나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네이버가 2006년부터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이 확정돼 티빙이 생중계를 독점하면 TV가 없는 사람들은 티빙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최소한 다음달 4일 도입되는 ‘광고형 요금제(AVOD)’ 기준 월 5500원을 내야 하며, 광고 없이 보려면 월 9500원짜리 ‘베이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프로야구가 3~11월 약 10개월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5만5000~9만5000원이 소요되는 것이다.
팬들은 요금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쩌다 프로야구를 돈 내고 보는 세상이 왔나", "대체 OTT를 몇개를 가입하라는 거냐", "가뜩이나 야구 보는 사람도 줄어드는 데 더 줄어들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유튜브를 통해 녹화 영상을 보겠다”, “다음 날 뉴스로 결과만 확인해야겠다” 등 반응도 나왔다.
티빙은 최근 치러진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와 4강전·결승전을 생중계해 쏠쏠한 효과를 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12월 583만 명에서 1월 656만 명으로 약 1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