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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예년에 비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이어지며 포트폴리오기업 손바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를 지나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금회수(엑시트) 작업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매도 측은 이 달 초중순 각각 예비입찰 및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후보를 추리고, 적격 인수후보자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상조업계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 경영권지분 매각 본입찰을 이달 중순께 진행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인수한 프리드라이프에 2016~2017년 인수한 좋은라이프·금강문화허브·모던종합상조를 합병하는 ‘볼트온’ 방식을 꾀해, 프리드라이프의 체급을 불려놓은 상태다.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로 전해진다.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2020년 인수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제뉴원사이언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가 인수금융단을 꾸리며 제뉴원사이언스 입찰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원매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IMM PE가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처음으로 경영권 인수한 기업인만큼 투자회수 성과에도 업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IMM PE는 셀트리온제약(투자년도·2010년)을 시작으로 한독(2012년), 알보젠코리아(2012년), 제넥신(2014년), 인트론바이오(2016년) 등 제약·바이오 업종에 주로 메자닌 투자를 해왔던 바 있다.
한편 PEF 운용사 H&Q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는 티저레터(투자안내문) 배포 등 마케팅이 진행되는 단계로, 국내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기업이 잠재 원매자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이처럼 올 들어 활발히 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와는 다른 온도차가 감지된다. 현재 매각 절차를 밟는 매물 이외에도 ▷향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PEF 투자자산이 상당하며 ▷투자금 회수 방식은 기업공개(IPO) 보다는 M&A 형태를 택할 것이라는 게 자문업계의 진단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자산(AUM)이 2019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사모펀드의 평균 투자기간이 4~5년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회수(엑시트) 매물 증가 시점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매각 예정 자산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반면 IPO 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M&A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투심 위축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자산에 대해 제값 받기를 원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IPO를 통한 자금 회수보다는 M&A를 통한 출구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