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커버그 메타 CEO 만났다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오른쪽)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협력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적 있다.

이에 앞서 전날인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저커버그 CEO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2시간 20분에 걸쳐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10년 전 서초 사옥에서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이번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나 한층 더 돈독한 인연을 과시했다. 이번 만찬에는 저커버그 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까지 총 3명이 자리를 했다. 메뉴는 한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이 회장을 만나 AI 협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XR(확장현실) 및 VR(가상현실) 기기 개발 관련 협력 방안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하고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어서 업계는 향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메타 전용 AGI칩’을 수주할 지 주목하고 있다.

약 10년 전인 2013년 6월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7시간에 걸친 장시간 회동을 통해 모바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저커버그 CEO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손에 든 모습이 관찰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CEO와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등도 같은 날 저커버그 CEO와 비빔밥 등으로 오찬을 하며 회동을 가졌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조 CEO는 “메타와 협력하는 XR 기기 상용화 시점은 2025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 XR 기기 콘셉트는 거의 다 잡았고, 구체화하고 있는데 시장의 요구사항들이 있어 이를 반영하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의 ‘라마3’라는 초거대 언어 모델을 전세계에 깔려있는 5억 대 이상(IoT 기기 포함)의 LG전자 기기들에 빠르게 접근시키는 경우,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고 말했다.

최은지·김현일·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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