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에 지난해 4분기 카드사 체크카드 발급량이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의 작년 4분기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5091만6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9만7000장 감소했다.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지난해 1분기 5082만5000장을 기록했고, 보복소비 영향에 2분기엔 5100만5000장으로 18만장 증가하기도 했다. 3분기(5101만3000장)들어서도 8000장 소폭 증가해 두 분기 연속 늘었지만 4분기 들어 줄어든 것이다.
카드사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인기를 모은 하나카드가 19만9000장 늘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서 현대카드가 6만7000장 증가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카드사는 최소 1000장에서 최대 21만4000장 체크카드 발급이 줄었다.
이용금액도 크게 줄었다. 이들 카드사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1분기 20조8080억원, 2분기 21조4601억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들어 12조6369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3분기 들어서도 12조원7588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하반기 들어 지출 여력이 떨어진 소비자들이 체크카드 사용 대신 신용카드 사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을 비롯한 외상빚인 판매신용은 지난해 1분기 1853조1000억원으로 2분기(1861조3000억원), 3분기(1878조3000억원), 4분기(1886조400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핀테크 등 다른 체크카드 신흥강자와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한몫 했다. 고물가 장기화에 소비자들은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이 높은 체크카드를 찾거나, 적립되더라도 온라인 쇼핑 등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공 여부를 눈여겨보는 추세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체크카드 중 가장 인기를 끈 카드는 페이코의 ‘PAYCO 포인트 카드’다. 발급 즉시 5000원 쿠폰이 지급되고, 전월 실적·연회비 없이 국내 어디서든 온라인 1%, 온라인 0.5%를 한도 없이 적립해준다.
편의점(최대 15%), 쇼핑(최대 5%), 음식점(최대 10%), 게임(최대 4%) 등 분야별 혜택도 다양하다. 해외 결제가 가능하고, 포인트 결제에 대한 소득공제도 제공된다.
인터넷은행 체크카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7월 내놓은 ‘MY 체크카드’는 출시 반 년 만에 발급 40만장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의 알뜰교통 플러스 카드 기능을 적용해 최대 450원씩 적립할 수 있고, 대중교통비가 매달 5만원 이상이라면 추가 3000원 캐시백도 제공된다.
전월 실적과 관계 없이 편의·생활·커피·음료·패션 등 10가지 생활영역에서 결제할 때마다 300원, 최대 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밖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캐시백 혜택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