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배제)된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지금 굉장히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외려 임 전 실장이 마음을 정리해 '대승적 차원에서 당의 뜻을 따르고 대의를 따르겠다. 선당후사하겠다' 이러면 또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 전 위원장은 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치라는 게 생물이니까요"라며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을)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다. 연락은 몇 번 시도했고, 그 다음 문자는 한 번 주고 받았다"며 "아마 임 전 실장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혼란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보낸 문자에 대해 답변이 왔는데, 일단 저에게는 아무런 유감이 없고 지금 이 상황이 좀 힘들다는 취지의 문자였다"며 "저도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일단 제가 의도치 않게 그렇게 힘들게 해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한 번 뵙자, 이런 식의 문자를 드렸다"고 했다.
전 전 위원장은 "주위 분들이나, 임 전 실장을 잘 아시는 분들은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기에 탈당 등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많이 말쓰한다"며 "근데 지금 상황이 앞으로 임 전 실장의 경우 정치적 미래를 무언가 그리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저도 우려 섞인 그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한 번 꼭 만나야 하고, 또 임 전 실장이 처한 상황에서 제가 또 함꼐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꼭 만나뵙고 또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눠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 인사들인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실장, 윤영찬 의원. [연합] |
한편 임 전 실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다"라며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