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며 말실수했다. 잇단 말실수를 저지르는 데 이어 직무 평가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더 해야 하며,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는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를 지칭하고자 했으나 이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으며, 이후 과정에서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자와 우크라이나를 두 번 혼동했다”고 2일 전했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크고 작은 말실수를 반복하며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여왔다. 지난달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5∼28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능력을 강하게 불신한다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이는 자체 조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호감도 측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38%)은 트럼프 전 대통령(44%)에게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지지층 분열을 겪으며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트럭을 향해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 10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발포로 숨졌다는 팔레스타인 당국 발표가 나온 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정책 조정 압박을 더 강하게 받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