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루비마르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침몰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선박이 침몰하기는 처음이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와 군 관계자가 침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루비마르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출항해 불가리아 바르나로 향하던 중 지난달 18일 홍해와 아덴만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아 침수됐다. 승조원 24명은 모두 배에서 내려 대피했다.
벨리즈 선적으로 영국에 등록된 벌크선 루비마르호는 공격 당시 4만1천t 넘는 비료를 싣고 있었다. 이 배를 운영하는 블루 플리트 그룹은 지부티 등지의 항구로 예인을 추진했으나 루비마르호는 열흘 넘게 홍해 방향으로 표류하고 있었다.
루비마르호가 공격을 받은 이후 수십㎞의 기름띠가 형성됐다. 싣고 있던 화학비료가 홍해에 쏟아질 경우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의 후티 근거지를 타격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아스피데스 작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