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있는 가운데 뒤편으로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전경이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해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공인중개사와 자산관리전문가(PB)의 대부분이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4.6%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월평균 주택 거래량(4만7000호)은 2022년보다 11% 늘었지만, 2017∼2021년 월평균(8만2000호)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이다.
전셋값 역시 지난해 전국에서 5.5%, 수도권에서 6.4% 낮아졌다.
보고서는 올해 1월 2∼12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 PB(73명)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을 묻자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의 79%, PB의 79%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 PB의 21%가 낙폭으로 ‘-3∼-1%’를 예상했다. PB는 ‘-5∼-3%(27%)’ 전망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에 대한 전문가(하락 전망 비율 88%)의 시각이 수도권(66%)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가의 50%, 공인중개사의 59%가 올해(2024년)를 꼽았다. 전문가의 22%와 PB의16%는 내년에 주택 경기가 바닥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전문가, 공인중개사, PB 그룹에서 모두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가 각 1·2순위로 지목됐다.
아울러 전문가·공인중개사·PB들은 주로 아파트 분양, 신축 아파트, 재건축 등을 올해 유망 부동산 종류로 거론했다.
연구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대해 “과거 금융위기 당시 주택경기 침체에 후행적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며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우량사업장 선별을 통한 지원과 정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