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7.2% 급락하면서 이날부터 세계 최고 부자 1위는 머스크에서 베이조스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이날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1천977억 달러(약 263조 2천968억원)이며, 베이조스는 2천3억 달러(약 266조7천194억원)다.
베이조스가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자산 차이는 한때 1천420억 달러(189조1천156억원)까지 벌어졌으나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차이가 좁혀졌고 급기야 이날 역전됐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증시를 견인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지만 아마존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를 눈앞에 둔 반면 테슬라는 2021년 최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이 1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크게 떨어졌다.
아마존은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지방법원이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머스크가 받은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위기에 처한 것도 머스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베이조스는 2017년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이조스는 2021년 내내 머스크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해 말부터는 베이조스가 뒤처져 지금까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최대 명품 제조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세)도 이들과 순위 경쟁을 하는 인물이다.
현재 자산은 1천975억 달러(약 263조700억원)로, 테슬라 주가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머스크는 2위 자리도 아르노 회장에게 내줄 판이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9%를 가진 대주주다. 지난달 약 85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