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파트너스, 푸드올마켓 인수 추진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기업형 식자재 도소매 업체 푸드올마켓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역전에프앤씨), 급속냉동 식자재 기업 한성그린팩토리 등 식품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은 푸드올마켓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위해 막판 지분율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 도소매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까지 보유한 푸드올마켓은 기업가치가 약 7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푸드올마켓의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고 있다.

푸드올마켓은 청량리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도매유통업 전문가 여럿이 의기투합해 만든 업체다. 태국 식품제조사 판타이노라싱(Pantai Norasingh)의 소스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대형 할인마트·백화점 등 유통 판로를 뚫었고, 치킨 프랜차이즈 등에는 푸드올마켓에서 직접 개발한 소스를 납품하는 등 자체 연구·개발(R&D) 역량도 쌓아왔다.

푸드올마켓은 기존에 강점을 보인 오프라인 유통을 더해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쇼핑플랫폼과 배달의민족 B마트 등 배송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사업 영토를 넓혔다. 소스류·건면류·파스타류·절임류·페이스트류 등 수입 제품이 다양해 기업 및 개인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푸드올마켓의 수익성도 매년 개선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푸드올마켓 영업이익은 연평균 21.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연평균 9.7% 증가했다.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대규모 거래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를 이끌어낸 결과, 2022년 기준 68억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록하는 등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사업과 외식·식자재유통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은 지난해 시장에서 평균 약 3~5배의 몸값을 적용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유통사와 푸드올마켓의 세부 사업구조에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푸드올마켓 기업가치 평가 시 EV/EBITDA 밸류에이션은 한 자릿수 중반대 내외를 적용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드캡(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케이스톤이 푸드올마켓을 인수할 경우 식음료(F&B) 기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된다. 작년에는 CJ푸드빌 투자 유치전에서도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며 F&B 섹터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케이스톤은 앞서 역전에프앤씨, 한성그린팩토리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 증진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역전에프앤씨는 역전할머니맥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성그린팩토리는 국내산 농산물 1·2차 단순 가공은 물론 급속냉동(IQF) 공정에 특화돼 있다. 케이스톤의 인수금액은 각각 1500억원, 400억원이다.

푸드올마켓은 식자재 유통회사로 케이스톤의 볼트온(Bolt on· 유사기업 인수 통한 투자가치 상승 전략) 효과도 기대된다. 역전에프앤씨를 필두로 F&B 섹터 포트폴리오 기업 사이 협력 구도가 촘촘해진다.

역전에프앤씨는 푸드올마켓을 통해 식자재를 소싱하는 채널을 확보한다. 식자재 공급망이 넓어지는 만큼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한성그린팩토리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신선식품의 원활한 수급을 유지하는 점도 강점이다.

케이스톤은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F&B를 비롯한 소비재 산업은 물론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청산한 펀드는 총 4건이며 분배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11%~22%를 기록하고 있다.

김성미·노아름·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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