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그알’ 후속편 사라진 이유…“멤버들 심리적 불안”

[피프티피프티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이 예고했던 후속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편파 방송 논란으로 1222건에 달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이 접수된 여파다.

5일 열린 방통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는 ‘그알’ 피프티피프티 편 제작진이 의견진술에 참석했다.

제작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며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멤버들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으로써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 비판받은 것 같다”며 “현재 (전속계약 분쟁 관련)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알’은 지난해 8월 19일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해당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치우친 방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도 제작진 측에 공식 사과와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내부 고발자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 등을 해당 건과 비교하며 이들의 노력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지적도 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류희림 위원장과 문재완·이정옥 위원은 만장일치로 ‘경고’ 의견을 냈다. 류 위원장은 “프로그램이 굉장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삭제 및 사과 조치를 했으나 법정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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