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통계조작 최초제기’ 與 유경준, 강남병 공천 재심 요구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공천에서 탈락한 통계청장 출신의 유경준 의원이 6일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재심 및 공관위 소명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접수한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5일 제17차 회의에서 결정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전날 유 의원의 지역구에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직전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총선 공약개발본부 공약기획단장, 정책위 부의장, 국회 연금개혁특별위 여당 간사 등을 주요 직책을 다수 맡았지만 공천에서 탈락해 ‘유승민계’가 배경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과 왜곡 문제를 최초로 제기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이끌어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최초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소송, GTX-C노선 은마아파트 하부 통과로 인한 집단민원 갈등 조율 등을 통해 국민과 지역구민, 당원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아왔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당 위원장, 제8회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등 활동을 통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현재 총선 공약개발본부 공약기획단장으로 공약 개발은 물론 당 지도부가 일임한 빅데이터 기반 수도권 선거전략 마련을 위해 지난 2개월간 본인을 위한 지역구 활동 및 예비후보 활동을 최소화해가면서까지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어제 공관위에서 결정한 후보의 사회적 명망이나 자질, 능력에 대해서는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강남을·병 지역구 공천 번복 사례를 언급한 뒤 “강남구민 입장에서는 매번 반복되는 전략공천으로 인한 의정활동의 연속성 단절, 당협위원장의 당협 장악력 부족이라는 피로도가 상당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두 번의 총선에서 갑·을·병 선거구 모두 국회의원이 교체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강남구민 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공천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공관위의 재심과 더불어 소명을 요구했다. 앞서 한 매체는 유 의원이 강남병 공천신청자 총 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달하는 49%를 득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공천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 이러한 결정을 한 공관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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