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만 안 산거니?”…전문가들 “10만달러도 뚫릴 것”

지난 2022년 2월 홍콩의 한 거리에 전시된 비트코인 암호화폐 광고.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향후 10만달러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급등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수개월 간의 상승세를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 2014년 1월 8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뒤인 2024년 1월엔 5150% 오른 4만2000달러로 집계된 점을 거론하면서 “물론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의 불안전성도 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1월에는 9만8700달러, 같은 해 2월에는 1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 건설업체이자 운영업체인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의 프랭크 홈즈 회장은 “향후 12개월 동안 가격이 2배에서 4배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피날토의 수석 분석가인 닐 윌슨은 “상승 동력이 줄어드는 시점이 나타날 순 있으나, 지금 당장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께(미 동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6% 상승한 6만9115달러를 기록하며 6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2021년 11월에 세웠던 최고가 6만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6만8800달러선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이를 뛰어넘었다. 이후 6만9300달러대까지 치솟을 후 급락했다. 오전 11시35분 기준 가격은 4000달러 가까이 급락한 6만53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이후 160% 급등했고, 지난 2월에만 40%가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루나 사태와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1만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2022년 11월 대비 4배 수준을 넘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또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음달 말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자들이 받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으로 블록 21만개가 쌓일 때마다 보상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풀리는 수량은 줄어들게 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4차 반감기는 오는 4월 21일경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공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그중 1900만개가 이미 채굴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리서치 디렉터인 클라라 메달리는 “새로운 기록은 중요한 심리적 이정표”라며 “큰 역풍에도 가상화폐가 반등하고 계속 인내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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