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 농축수산물 할인에 600억원 투입…비상수급안정대책반 가동”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폭등한 농축수산물 물가를 잡기 위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1991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치솟은 사과·배 등 과일 체감가격을 40~50% 인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이 2.5% 상승하며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1월 중순부터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하며 지난 1월 2.8%에서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상승폭도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20.0% 올랐다. 농산물이 20.9% 치솟은 탓이다. 특히 사과(71.0%), 귤(78.1%), 배(61.1%) 등이 급등하면서 과실 물가가 41.2% 치솟았다. 이는 199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 부총리는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렌지, 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과일 3종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부터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즉시 가동,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등 가격·수급관리 노력을 배가할 방침이다. 또, 석유류, 서비스 등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점검 등을 통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유류 불법·편승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이 매주 전국 주유소를 방문해 가격을 점검하고 있으며, 학원비는 지자체별 교습비 조정기준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를 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조속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 뿐 아니라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했지만 밀가루식용류 등 식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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