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극우층·어르신’ 8년 전보다 더 늘어

슈퍼화요일 경선이 진행된 5일(현지시간) 텍사스 맥알렌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슈퍼화요일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8년전 당선 때보다 극단화되고 획일화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경선 레이스 초반에 결과가 나온 주의 출구조사를 분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분석했다.

WP는 분석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입장과 언행은 보다 온건한 투표 블록은 소외시키는 반면, 당의 우익으로부터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노인 지지층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65세 이상의 지지층은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24%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36%로 늘었다. 그외 다른 연령층의 비중은 모두 줄었다.

WP는 “미국 노년 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투표율이 높은 만큼 이들의 지지가 늘어나는 것은 이득”이라면서도 “2020년 바이든의 승리를 가져온 젊은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11월 본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성향 상 극우파의 영향력도 강해졌다. 트럼프 전대통령에 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2016년 32%에서 올해 52%로 늘면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자유주의적’이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1%에 불과했으며 중도를 표방한 이들도 10%를 밑돌았다.

지난해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사회 및 경제 문제에서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표방한 이들의 비중이 높지만 이러한 움직임의 대부분은 공화당원에서 일어났고 무당층의 변화는 미미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 됐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영향력도 강해졌다. 이들의 비중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은 다른 종교 그룹보다 정치적 참여율이 높지만 전체 유권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WP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지지가 경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만 횡재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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