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4년 전 진영논리, 이젠 충성이 공천 기준…민주당 급속 퇴행”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급속도로 퇴행하고 망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자신의 SNS에 ‘민주당의 퇴행-4년 전과 현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오후 민주당이 발표한 20곳의 경선 결과 발표 자료도 첨부했다.

금 최고위원은 “4년 전 우리 지역(서울 강서구갑)으로 몰려온 극렬 지지층(?)들의 극성에 밀려 민주당 공천에 탈락했다”며 “전혀 예상을 못했던 뜻밖의 결과였지만, 정치인으로서 나의 부족함을 탓하고 반성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주류와 의견이 다르고 민주당에 대해 비판한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탄압을 하면 과연 내가 몸 담고 있는 정당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적었다.

금 최고위원은 “그 시절 실의에 빠진 나를 위로해주려고 민주당 동료의원 3명이 찾아온 일이 있다. 그 중 2명이 이번에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4년 전 나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결과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급속도로 퇴행하고 망가지고 있다. 4년 전에는 진영논리의 극성에 탄식했다면 이제는 진영도 아닌 개인에 대한 충성이 공천의 기준이 됐다”며 “그런데도 의미있는 저항의 목소리, 구조를 바꿔야한다는 자각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국힘이라고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는 끝간 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 물줄기를 바꾸지 못하면 모두가 함께 쓸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이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구갑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 당시 경선에서 탈락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과 검찰개혁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 가며 소신발언 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같은 해 10월 민주당을 떠났고, 지난해 거대 양당 정치를 비판하고 제3지대 대안을 모색하면서 새로운선택을 창당했다.

이후 새로운선택이 개혁신당과 통합에 합의하면서 개혁신당 소속이 됐다. 금 최고위원은 이번 4·10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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