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CGV 해외 자회사 소수지분 매물로

[헤럴드경제=김성미·노아름·심아란 기자] CJ CGV의 해외 자회사 CGI홀딩스 소수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2019년부터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해온 지분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는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PE본부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위해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모간스탠리는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CGI홀딩스 소수지분 잠재 인수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FI가 보유 중인 CGI홀딩스 지분 약 29%다. CGI홀딩스는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이다.

FI는 2019년 총 3336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며 CGI홀딩스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당시 지난해 6월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약속 받았으나 CGI홀딩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지 못했다. FI는 IPO 기한을 올해 6월로 연장해주는 동시에 일부 지분을 CJ CGV에 재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성격의 콜옵션을 제공 받았다.

다만 현재로선 CJ CGV의 콜옵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CJ CGV는 작년 9월 4153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3분기 말 연결기준 698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은 채무상환, 운영자금 등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여윳돈이 부족하다. 현재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CJ CGV의 자금 사정을 고려했을 때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포기 사례가 재현될지주목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FI가 보유하던 11번가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에 11번가 FI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을 행사해 11번가 지분 전량 매각을 진행 중이다.

CGI홀딩스 FI 역시 CJ CGV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드래그얼롱을 제공 받았다. 현재 소수지분 투자자를 찾고 있으나 추후 CJ CGV가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을 끌어와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CGI홀딩스 지분 가운데 FI 몫을 제외한 71%는 모두 CJ CGV가 보유 중이다. FI는 매각 대금에서 투자 원금과 약속된 보장 수익률을 합산한 금액을 선취하는 만큼 손실을 제어할 안전장치는 보유하고 있다.

FI의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서 CGI홀딩스의 신규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5년 전 FI 투자 당시 CGI홀딩스 지분가치(Equity Value)는 1조1676억원에 책정됐다. 경영 실적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CGI홀딩스는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외형 축소 기조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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