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외식 물가가 3년 가까이 고공행진 중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과실은 9개월 연속 장바구니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둔화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3.4%)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으나 아직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는 27개가 평균을 넘어섰다. 가격이 내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품목은 없다.
품목별로는 햄버거가 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 떡볶이(5.7%), 치킨(5.4%) 등 순이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전체 평균의 3.7배 수준을 보였다. 특히, 과실은 40.6%로 13.1배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상회 중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귤이 78.1%로 전체 평균의 25.2배로 가장 높았다. 사과(71.0%)는 22.9배, 복숭아(63.2%)는 20.4배, 배(61.1%)는 19.7배, 감(55.9%)은 18.0배, 참외(37.4%)는 12.1배였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은1.9%까지 내려갔다.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 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최근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했다는 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아래인 것은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이다. 해당 수치가 1%대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이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28개(38.4%)만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소금이 20.9%로 가장 높으며 설탕(20.3%), 스프(14.9%), 초콜릿(13.9%), 파스타면(13.5%), 잼(12.9%), 차(12.4%), 아이스크림(10.9%) 등 순이었다.
반면, 라면은 -4.8%로 가장 낮았고 김치 -4.5%, 유산균 -4.4%, 시리얼 -3.8%, 부침가루 -3.6%, 소주 -1.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