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우택·국민의힘에 사과”…고개 숙였지만 결국 피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22대 공천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피소됐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사례를 오인, 잘못된 사실을 언급하면서다. 이 대표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고소하고 당 지도부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님께 사과드립니다’ 제하의 글에서 “정우택 후보께서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받으신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정 후보께서 단수로 추천됐다고 한 제 발언은 착오에 기인한 실수이므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약 3시간 뒤 추가로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에도 사과드린다”며 “저의 과실이 분명하므로 국민의힘에 정중히 사과드리며, 향후 발언에 있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연이은 사과문은 같은 날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정우택 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으셨던 폐쇄회로(CC)TV 영상에 돈 봉투를 주고 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히지 않았나”라며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돈 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추천하는 것이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의장은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에서 윤갑근 전 고검장과 경선 끝에 공천장을 따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허위사실로 비방한 대상은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시스템공천”이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 부의장도 같은 날 오후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 부의장은 앞서 해당 영상이 보도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금껏 정치를 하며 이런 선거철 정치공작, 마타도어를 숱하게 겪었지만 이번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저질 정치공작, 허위 왜곡보도, 인격 살인은 금도를 심하게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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