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관람 중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공천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평고속도로가 사골인가”라며 “재탕, 삼탕도 모자라 이제는 허위사실까지 넣어서 우리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4개의 전과에 이어 7개의 사건에서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로 재판받는 이 대표가 가야할 곳은 양평이 아니라 서초동 법원”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앞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장관”이라며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원 전 장관 체제의 국토부에서 결정됐다는 취지다.

그러나 노선 변경은 문재인 정부 말기였던 지난 2022년 초부터 검토됐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해당 발언과 관련한 이 대표 고발장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허위사실 유포하고, 서초동에 한 번 가나 두 번 가나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국토부 장관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제가 ‘확 바꿨다’고 하신 것,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하시진 않겠죠”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의 공천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다른 공개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피소됐다. 이 대표는 당시 정 부의장이 지역 상가 업주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에 찍혀 보도된 것을 언급한 뒤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돈 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추천하는 것이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윤갑근 전 고검장과 경선을 거쳐 공천된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은 착오에 기인한 실수이므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도 “저의 과실이 분명하므로 국민의힘에 정중히 사과드리며, 향후 발언에 있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