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산 서구청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재조명한 영화 '건국전쟁' 단체 관람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28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하면서 영화 '건국전쟁'을 직원에게 무료로 관람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영화 관람 시간 100분을 상시학습 시간으로 인정했다. 상시학습은 6급 이하 지방공무원이 연간 80시간씩 이수해야 하며, 이를 채우지 못하면 승진이나 전출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색깔이 뚜렷한 영화를 선정한 것이 적합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지만, 보수적으로 치우친 정치 선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은 영화 ‘파묘’의 흥행에 대해 "좌파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몰리고 있다"고 말해 노골적인 정치색과 진영 논리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총선을 앞두고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구설에 오를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구 측은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관람을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