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인터배터리2024 행사장을 찾은 정무경 고려아연 사장 [공동취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에 짓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우리 자본을 100% 투자했다. 여기에서 나온 생산품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메리트가 크다고 본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전시장을 찾은 정무경(사진) 고려아연 사장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으로서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정 사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니켈 제련은 현재 중국이 80% 이상을 점유해 온 분야인데 이제는 고려아연이 제련소를 짓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국내외 상당수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합작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중국 계열 지분이 25% 이상일 경우 IRA의 보조금 지급규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합작해 사업을 진행할 회사들은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서 일본에서 소재·부품·장치 제품의 한국 수출을 막고, 중국에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면서 우리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원산제련소에서 니켈과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면서 소부장·요소수 이슈와 같은 문제를 막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포부를 드러냈다.
폐배터리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미국에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설립하고 폐철과 구리 등을 수거해 한국으로 가져오는 글로벌 공급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대자동차 등 고객사와 협조를 통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에서 글로벌 1위 회사이면서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서 수소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다뤄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에서 5063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울산 울주군 온산 공단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한 바 있다.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연간 생산량은 4만2600t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2년에는 자회사 페달포인트에 4360억원을 출자해 미국 전자제품 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의 지분 73%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정 사장은 지난 2020년까지 조달청장으로 공직에 몸담았으며, 최근 고려아연에 합류했다. 고려아연에서는 사장직과 지속가능경영위원회(ESG) 위원장을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