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9개월 연속 흑자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도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모두 감소세를 지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일 한국은행의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가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면서, 상품수지는 42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0개월 내리 플러스다.

상품수출이 55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7% 늘었다. 반도체,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는 1월 통관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2.8% 늘었다. 승용차는 24.8%, 기계류·정밀기기 16.9% 증가했다.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8.1%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원자재 통관수입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3.8%, 4.2%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세 본격화하고 있고,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요가 늘고 있으며, 가격 상승세도 지속하는 등 전반적 분위기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전망하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출국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앞으로도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객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로 가는 여행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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