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사과·대파 등 13개 품목 최대 40%할인 지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농축산물 물가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사과·대파 등 과일·채소 13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할인을 지원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키로 했다.

지난달 사과와 귤 가격이 작년보다 70% 넘게 급등하고 신선과일 값이 32년 만에 최고인 41.2% 치솟은 상태지만 햇과일 출하 시기전까지는 과일가격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상태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보통 여름 사과와 배가 각각 이르면 7월, 8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올해 추석 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할인을 반영한 사과·배 소비자가격은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만큼은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에서 작년 동월 대비 사과는 71.0%, 배는 61.1% 각각 상승했지만, 정부·유통업체 할인을 반영한 소비자가격(aT 조사)은 사과는 27.3%, 배는 41.8% 각각 올랐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기상재해로 사과·배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하면서 다른 과일과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2월에 비가 자주 오고 일조량도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송 장관은 말했다. ‘국민 과일’인 사과의 경우 조생종인 츠가루(아오리)가 7월 말 정도부터 출하된다. 앞으로 4개월 이상 ‘금사과’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이에 한훈 차관 중심으로 비상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참외 등 대체과일 본격 출하 전(4월)까지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인하 및 할인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3~4월 중 204억원을 투입해 사과, 대파 등 13개 품목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같은 기간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230억원으로 확대해 최대 40% 할인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과·배 등 국내 공급이 부족한 품목에 대해 수입과일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한다. 특히, 오렌지와 바나나는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직수입을 추진하고 햇과일이 수확되기 전까지 비정형과를 중심으로 적정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송 장관은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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