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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전경. 손인규 기자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법 처리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비대위)는 7일 오후 원격으로 개최한 긴급총회에서 3개 수련병원(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해 논의한 결과 "전 교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각 병원 비대위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로 했으나 접수 방안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환자 진료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응급·중환자실 등 고난도 입원환자 진료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노동기구(ILO)에 정부의 전공의 사법처리 상황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전공의협의회에서 제소 준비를 마쳐 비대위 차원에서는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과 이탈 위기 등을 우려해 병원 측에 대체인력 확보와 진료기능 축소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수련의와 전공의 업무환경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빅5' 병원 비대위·교수단체와 연대해 이들이 현장에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들도 이날 일괄 사퇴 입장을 밝혔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은 입장문을 통해 "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가톨릭대 의대 학장단도 전날 같은 이유로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고,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들도 전원 보직 사직원과 사직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