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는 류현진. [연합]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3월 12일.’
야구팬으로서는 더욱 설렐 날이다. 휴지기에 들어갔던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펴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국내 마운드를 밟는 날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티빙에게도 호재다. 티빙은 1350억원(2024~2026년)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다. 5500원에 KBO 중계를 볼 수 있는 요금제도 선보였다. 공짜로 보던 야구가 ‘유료화’ 되면서 야구팬들의 불만이 적잖게 제기됐지만, 류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상당하다.
이에 티빙은 다음 달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범경기 속 류현진의 등판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셈이다. KBO 유료화 소식에 크게 반발했던 스포츠팬들이 무료 서비스를 시작으로 티빙에 계속 안착할 지도 관심사다.
최근 국내 복귀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 [유튜브 이글스TV 캡처] |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될 시범경기 전체를 생중계한다. 올해 시범경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류씨의 국내 복귀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12일 기아-한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동안 CJ ENM은 티빙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어 왔다. KBO와의 계약 규모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은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으로, 기존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여기에 걸고 있는 CJ ENM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도 지난달 7일 진행된 ‘CJ ENM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로야구 독점 중계가 시작되기 때문에 광고 사업에 굉장히 호재”라며 중계권 획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CJ ENM 본사 전경. [CJ ENM 제공] |
물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기존에 포털 등을 통해 무료로 보던 국내 프로야구가 유료화 됐다. 지난 4일 도입된 ‘광고형 요금제(AVOD)’는 월 5500원, 광고 없는 ‘베이직 요금제’는 월 9500원을 내야 한다. 단, 무료 시청 기한은 4월 30일까지다.
이 때문에 야구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차라리 야구를 끊겠다”는 한탄이 줄을 이었는데, 류씨의 국내 첫 등판 일정이 정해지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티빙 관계자는 “본격적인 시즌 개막과 함께 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킬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 보일 계획”이라며 “본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