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프랑스중앙은행에 첫 직원 파견

한국은행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중앙은행에 직원을 파견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캄보디아중앙은행(NBC) 등에 이어 프랑스중앙은행(사진)에도 우리나라 중앙은행 직원이 파견되는 것이다.

8일 한은 등에 따르면 권준석 금융안정국 팀장은 오는 11일부터 프랑스중앙은행으로 출근한다. 이번 파견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 부임 이후 국제기구 등에서 교류가 활성화됐다”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도 가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면담 과정에서 얘기가 오갔고, 프랑스중앙은행에서 외자운용 포지션에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해 공모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10월 말 프랑스중앙은행이 화상으로 후보자들을 직접 면접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총재는 BIS 총재 회의 산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인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현재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BIS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이다.

프랑스중앙은행에서 권 팀장은 우리나라 외자운용원에 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외자운용원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기 위한 기관이다. 포트폴리오 관리, 감시, 연구 등 업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 포트폴리오는 결국 채권이기 때문에 아시아 채권 시장을 맡을 수 있다.

때문에 프랑스중앙은행이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우리나라 채권 시장을 보다 깊게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일본,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속에서 우리나라 국채 매력이 일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임기는 1년이나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면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그랑제콜(Grandes écoles)인 파리 에섹 비즈니스 스쿨(ESSEC Business School)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프랑스통’이다. 한은에서는 채권, 국제, 외환, 금융안정 등 업무를 맡아 왔다.

홍태화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