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특별성과급 갈등’에 중단한 특근 재개…“일상 투쟁 전개할 것”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김성우 기자] 특별성과급 미지급 방침에 불만을 갖고 특근 거부에 나섰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피켓 시위 등 일상 투쟁은 이어가 회사를 압박, 성과급을 쟁취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확대운영위 간담회를 열고, 특별성과급 관련 투쟁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생산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총량제로 생산 타격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생산 차질 문제 등이 불거지자 다시 특근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우선 특근거부를 중단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11일부터 29일까지 울산공장 본관에서 피켓 선전전을 진행한다. 20일에는 현대차·기아 양재동 본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투쟁에 나선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은 별도의 추가 포상으로, 노사 임단협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노조와 협상 없이 경영진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2022년과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격려금 400만원을, 작년에는 600만원 규모의 특별성과급(현금 400만원 및 주식)을 제공했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따라서 이번에도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올해부터 이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 ‘혼란 가중’과 ‘취지 퇴색’을 들었다. 양사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2년간 성과급 지급 후 발생한 일을 보면 우리 내부는 물론 회사를 둘러싼 대외적인 이슈와 논란이 가중됐다”며 “‘의미 있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성과급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연초 특별격려금 지급 시 비판적 국민 정서가 확대될 것”이라며 “대신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사 간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둔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도 합산 영업이익(17조529억원)보다 약 10조원 더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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