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넵튠 포스(NEPTUNE PHOS)호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로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 개척에 나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그리스 넵튠과 자동차운반선 4척에 대한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EPLO)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EPLO는 ▷엔진 출력에 맞춰 엔진 보조장치인 터보차저(과급기)를 교체 또는 개조하거나 ▷연료 분사량과 분사 시기, 연료·공기 혼합비 등을 조절해 연소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최대 kWh당 6g의 연비 개선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기대할 수 있다. 탄화 침전물 발생을 억제해 엔진 수명 연장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엔진 터보차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엑셀러론과 함께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 자동차운반선 1척을 처음 수주했고 이번에 4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일반적으로 선박 엔진은 건조 시 설계된 운항 속도와 환경에 맞게 최적의 연비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400GT 이상 선박의 60% 이상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선사들이 기존 출력 대비 70% 수준까지 엔진 출력을 제한해 저속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엔진 출력 제한’에 맞춰 연소를 최적화할 수 있는 EPLO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요구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으로 조선·해양 부문 탄소 감축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