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0% 넘게 급락한 엔터주…바닥 찍고 2분기 반등? [투자360]

[123rf,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올 들어 21% 줄었다. 하이브·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이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다만 저점을 찍은 엔터주가 활동이 활발해지는 내달부터는 반등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4대 엔터주(하이브·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13조 136억원으로 올해 초(16조4963억원) 대비 3조4827억원이 줄었다. 두달여 만에 시총 규모가 21% 빠져나간 것이다.

소폭 반등했지만 주가는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는 지난 7일 각각 7만900원, 6만6600원, 3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이날 18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4월3일(18만4000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JYP엔터는 지난해 고점(14만1000원)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시총도 급감해,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엔터주들의 고전은 가요계 앨범 성장 둔화에 따른 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765만9325장) 대비 26% 감소한 559만5970장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음반 수출액은 전체 1300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지만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대중 음반 수출액은 3390만달러(약 453억원)로 전년 대비 34.0% 감소했다. 중국의 공구(공동구매)가 줄어들면서 앨범 수출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저점을 찍은 엔터주에 상승기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합산 구작 판매량이 올해 1분기(2월 3주차 누적)들어 작년 4분기 판매량을 상회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예정된 본격적인 아티스트 IP의 컴백 러시는 글로벌 라이트 팬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했다. 2분기부터 내년에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활동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분명 '과매도'된 섹터로, 수급만 오롯이 빼앗겼기 때문에 보유한 본연의 펀더멘털 대비로는 확실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설령 앨범 판매량이 회복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의 고성장으로 음악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주가 부진 원인은 1분기 활동 부재로 인한 모멘텀 부족과 저PBR 관련주로의 순환매 때문”이라며 “통상 4월부터 아티스트의 활동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부터 본격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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