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개혁신당 의원. [이원욱 의원실 제공]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혐오정치, 양극단 정치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국회는 정치가 점점 실종되고 망가지는 국회로 전락할 겁니다. 이걸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에요. 결국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캐스팅보트 정당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제1당이 아니라도 좋은 법안들을 얼마든 통과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제3지대 정당이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정치 활동을 하고 있어요.”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이 몸담은 ‘제3지대’ 정당의 안착을 위한 행보를 두고 ‘정치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4·10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정치 계획과 포부도 담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화성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의원은 민주당 개혁을 줄곧 주장하다가 지난 1월 탈당했고, 지난 2월 제3지대 통합 과정에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소속으로 신설 지역구인 화성정에 출마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정치운동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어떤 흐름으로 정치운동을 잡아가는 것이 좋은가라고 하는 데 있어 저는 보다 젊은 정치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재편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세대를 넘어서는 운동이 신당(新黨) 운동으로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거기에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은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돼 갑·을·병 3개의 현 선거구가 4개로 바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 의원의 현 지역구인 화성을에 출마하고, 이 의원은 화성정에 나선다. 이 의원은 이를 “둘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신설 선거구에 출마하지만 19대 국회 시절 지역구였던 동탄3동, 반월동이 포함됐고 기존 화성을 지역구 일부도 포함돼 아주 새로운 선거구가 아닌데다 화성에서 3선을 하면서 쌓은 신망과 인지도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화성을의 경우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아 이 대표의 소구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한다.
화성정은 아직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이 없어 ‘숫자’로 판세를 볼 수 없다. 국민의힘의 경우 9일에야 후보가 정해졌고, 민주당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역 민심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하다”며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잘 나왔다는 말씀도 듣고 있다. 지역을 다니면서 인사하다보면 응원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 [이원욱 의원실 제공] |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단순히 개혁신당만의 성공이 아니라 제3지대 정당들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성공의 기준’을 묻자 “개혁신당 자체적으로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합해서 교섭단체 정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 정당으로 하나의 교섭단체가 만들어진다면 국회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여당이나 야당이 하는 것에 대해 옳다, 아니다 할 수 있는 정당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미래와의 선거 연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후보들끼리 각 지역에서 겹치는 경우가 있다면 단일화도 하고 해서 제3지대 정당이 성장하기 위한 연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대 정당인 민주당마저도 정의당과 선거 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로 국면들을 돌파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도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기로 한 상태다. 홍 의원, 설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박영순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4선 의원이 돼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정치개혁에 온힘을 쏟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는 “진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번째는 다당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게 지역주의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지역에서의 일당 구조가 깨진다”고 했다. 현재 정당법은 정당이 5 이상의 시·도당을 가지도록 하면서 중앙당은 서울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완화해 지역을 표방한 정당이 나올 수 있어야 거대 양당의 지역주의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강성 팬덤이 지배하는 정당이란 점은 여야가 똑같다. 이건 정당의 정상적 민주적 운영 절차가 깨진 것”이라며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점점 더 극단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당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진짜 올인을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