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자료사진.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들 생일이라 외식하러 나왔는데, 아들이 생선회를 아예 못 먹는다. 탕수육 하나만 배달시키게 가게 주소 좀 달라”.
동네 횟집에서 다른 식당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려던 손님과 언쟁을 벌인 횟집 주인의 사연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9일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소규모 횟집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의 부인 A씨가 겪은 황당한 손님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동네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어제도 바쁜 날이라 가게에서 잡다한 일을 돕고 있는데 초저녁에 손님 한 팀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녀 포함 어른 세 명과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남자아이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우럭회를 주문하더니 ‘가게 주소를 불러달라’고 했다”며 “아이 어머니인듯한 손님이 ‘여기로 탕수육을 배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A씨는 손님에게 “저희 가게는 횟집이라 가뜩이나 날생선을 취급해서 음식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손님은 그러나 “아들이 생선회를 아예 못 먹는다. 그래서 탕수육을 배달시키려 한다”고 요구했다.
A씨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테이블 손님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같이 온 아이 아버지가 화가 났는지 ‘횟집이 여기만 있나. 그냥 나가자’며 가족들에게 일어나라고 하더니 가게를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가 먹는 건 이해해주려 했지만 횟집 특성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이 먹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아들 생일인데 아들이 못 먹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여러 음식을 먹고싶으면 집에서 배달이나 포장으로 먹으면 된다”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