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공용 유심 ‘원칩’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ESG 경영 실천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는 공용 유심 ‘원칩’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절반으로 줄이고, 안내문과 배송봉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유심은 스마트폰에 끼워 쓰는 일종의 IC(집적회로) 카드로, 가입자 식별 정보를 탑재하고 있다. 문제는 원칩 판매량 증가로 플라스틱 소비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1년 LG유플러스는 U+망을 사용하는 40여 개 알뜰폰 사업자 요금제, 공식 온라인몰 ‘유플러스닷컴’ 다이렉트 요금제, 통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 요금제 등 공용 유심을 선보였는데, 원칩 판매량은 2022년 9만4600여 건에서 지난해 28만여 건으로 1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원칩의 유심 플레이트를 절반으로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췄다. 일반적으로 유심칩은 파손을 방지하고, 휴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유심 플레이트)에 부착된다.
스마트폰에 삽입되는 유심칩은 손톱만한 크기로, 전체 유심 플레이트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버려지고 있는데, 장당 약 1g 이상의 플라스틱이 낭비되는 셈이다. 올해 원칩 판매량이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심 플레이트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간 약 1t의 플라스틱 낭비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유플러스는 원칩 이용 안내문, 배송 봉투 등을 친환경 FSC(국제산림관림협회) 인증을 받은 소재로 변경했다. FSC 인증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과 지구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회에서 만든 국제 인증제도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t의 종이 쓰레기를 줄이고, 나무 약 90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유호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원칩 유심 사용으로 고객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보람을 느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기후변화 거버넌스를 확립해 폐기물·용수, 에너지·온실가스 관리에 나서고 있다. 2022년에는 한국형 재생에너지 100% 전환 캠페인(K-RE100)에 가입하고, 사업 운영 전반의 에너지 감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직영매장과 사옥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서울 용산구 본사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