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6번 기록경신에 ‘거품론’ 확산…“근거 있는 상승” 주장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주가가 올해 16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거품’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임을 감안했을 때 거품론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증시 지표 상승으로 주가 거품 논쟁이 촉발했다고 보도했다.주가가 가장 많이 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16번 사상 최고를 경신해 증시 개장일 3번 중 1번 꼴로 전장 기록을 무너뜨렸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여전히 올해에만 8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시가총액으로 1조 달러 올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이 차트를 보고 있다. [AFP]

하지만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가격 조정에 들어간 일부 주식도 존재한다. 지난해 시장을 이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 중 일부는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에 밀렸으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올해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이루어진 기업공개(IPO)에 시장이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종목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산출하는 S&P 500의 동일 가중치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인기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지 않고 랠리가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몇몇 주도주의 주가도 이전의 광풍 사이클 때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싸다는 평가도 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순익이 S&P 500지수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인데, 이는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3분의 1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인터넷 기업들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매출 등 실적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현금흐름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돈나무 언니’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관련 주식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는 지난 8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서 GPU를 사려면 대기시간이 8~11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은 3~4개월 정도로 줄었다”면서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이중, 삼중의 주문이 이루어진 점도 있을 것이나 이런 상황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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