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1조원’ 사령탑…방경만 후보에 쏠리는 기대

KT&G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 안건을 올리는 가운데 사장 후보로 확정된 방경만(사진) 수석부사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 사장 후보의 성과는 ▷국내 담배사업 1위 수성 ▷글로벌 사업 도약 ▷주주환원 고도화 등 세 가지가 꼽힌다. 이를 통해 KT&G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격하게 성장이 시작되는 전환점)’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KT&G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3대 핵심 사업(글로벌CC·NGP·건기식) 중심의 성장전략을 밝힌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방 후보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방 후보는 지난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브랜드실장으로 ‘에쎄 체인지’를 출시하며 국내 사업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얇은 두께의 담배 필터 내부에 초소형 캡슐을 탑재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 1위 브랜드에 올랐다. 국내 궐련의 시장 점유율도 2013년 2분기 61% 수준에서 지난해 66%까지 올랐다.

방 후보가 글로벌본부장이었던 2015년에 KT&G는 처음으로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추월했다. 진출국에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현지화된 제품으로 해외사업을 개척한 전략이 결실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T&G의 해외 진출국가는 40여개국에서 100여개국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7년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도 넘겼다.

실적과 주가도 동시에 성장했다. KT&G는 지난해 5조8626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대 핵심 사업의 영업이익은 방 후보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2021년 대비 약 20% 성장한 4142억원이었다. 2021년 3월 말 기준 8만1400원이었던 KT&G 주가는 올해 2월 말 기준 약 13% 성장한 9만2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13%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상승폭이다.

방 후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2021년부터는 KT&G의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됐다. 선제적인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발표와 실행이 이어졌다. 2021년에는 2조75000억원 규모의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 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 수준인 약 1000만주를 소각하는 신(新)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KT&G는 350만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예정돼 있다. 배당금도 상향될 전망이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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