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서 4살 남아 ‘손가락 절단’, 완전 회복 어려워…문 닫은 가해교사는?

경기도 수원의 한 유치원에서 4세 남아의 손가락이 문에 끼어 절단된 사고 발생했다. 당시 유치원 교사가 문을 닫고 있는 모습(왼쪽)과 철심을 받은 아이의 손가락. [MBC 보도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유치원에서 4살 박모 군의 손가락이 문 틈에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문을 닫았던 담당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업무상과실치상, 상해 등 혐의로 유치원 교사 A씨를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12일 경기 수원시 소재 유치원에서 교실 출입문을 닫는 과정에서 박군의 새끼손가락을 다치게 한 혐의다.

박군의 부모는 "A씨가 아이가 들어오려는 걸 보고도 고의로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에게 미필적으로나마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일부러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의 한 유치원에서 4세 아동의 손가락이 문에 끼어 절단된 사고 발생했다. 당시 유치원 교사가 문을 닫고 있는 모습. [MBC 보도화면 갈무리]

사건 당시 공개된 유치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군이 복도 끝에서 달려오자 A씨는 교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바로 문고리를 두 손으로 잡고 한쪽 다리를 굽힌 채 문을 닫는다.

이 과정에서 달려오던 박군의 새끼손가락이 문 틈에 끼었다. 박군이 울면서 원장실로 뛰어가지만 A씨는 교실 밖으로 나와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고 따라가지 않는다.

박군은 이 사고 8시간 만에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손가락 대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아절단' 진단을 받았다. 손에 철심까지 박았지만 의사는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사고 당시 유치원 CCTV 영상은 일부 지워져 있었고,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지만 복구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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