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4·10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을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이혜훈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결선 상대였던 하태경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하시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가 어려운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너무나 당연한 게 눈에 보이는데 그러헥 자명한 게 왜 눈에 안 보이실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런데 이영 후보는 대통령 초대, 윤석열 정부에 초대 장관을 했고 그리고 캠페인을 어떻게 했냐면 대통령이 내려 보낸 사람이라는 캠페인을 두 달 동안 하셨다”며 “그러니까 많은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우리 측 유권자들이 이영 후보를 지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 이거는 본선 투표가 아니고 경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누굴 대상으로 하는 거냐면 당원 20% 그리고 국민 80%라고 돼 있는데 여기서 국민은 전체 국민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에 대해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결국 누구냐 하면 국힘 지지자 위주의 경선”이라며 “국힘 지지자 위주면 다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고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 위주의 경선이기 때문에 이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하태경 후보를 찍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영 후보와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 표를 합하면 하태경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가 더 높다”며 “그럼 당연히 그 두 후보 지지자를 합하면 하태경 후보보다 10%가 높은데 어떻게 그 생각을 못 하셨을까”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하 의원이 당에 요청한 ‘원데이터 공개’에 대해선 “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제가 오케이 하고 말고 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저는, 제 마음은 책임당원들 1차 투표에서 하태경 의원이 거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그렇게 돼 있거다. 저는 그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책임당원들은 우리 하태경 후보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3자 경선인데 어떻게 당원들이 그렇게 극도로 싫어하는 후보가 절반이나 나올 수가 있나”라며 “이영 후보 지지자들도 그렇게 항의를 하고 했지만 저희들은 당의 결정에 대해서 그런 얘기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전날 결선 결과 발표 직후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한동훈 위원장께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저는 3명 경쟁이었던 1차전에서는 46.01, 이혜훈 후보는 29.71, 이영 후보는 25.90이 나왔다”며 “그런데 2명 결선에서는 제가 50.87, 이혜훈 후보가 49.13이 나왔고 이혜훈 후보 5% 여성가산점으로 51.58이 되어 최종 0.71% 차이로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3명의 1차전에서 46.01이 2명 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이 되었다”며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