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 결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현역 박용진(재선) 의원이 13일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공지문을 통해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며 "재심 신청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들어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을 치른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자 경선을 통해 양자 결선에 진출했지만, 정 원장과의 결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3인 경선을 하기로 당이 결정한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지역에서 진행된 리얼미터 ARS 여론조사 개시 직전 정 원장 측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정황이 있다면서, 해당 조사가 정 원장 측과 사전에 기획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정 원장과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 시작시간은 24일 낮 12시50분으로 확인되는데 정봉주 측은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19분 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는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훈 예비후보 측 또한 이에 대해 사전유출 꼼수 여론조사로 지칭하고 있다"며 "한쪽 후보만의 주장이 아닌 불공정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재심 신청서에서 1차 경선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는 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경선 원데이터 열람 또는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본인의 개표 참관인은 결선 투표의 득표율과 투표율만 확인했을 뿐 첫 3인 경선(1차 경선) 당시 투표율과 각 후보자의 득표율 등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지난 총선에선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1차 경선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후보 확정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의원평가 하위 10%' 결과를 통보받았을 당시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