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바이오株…이달 들어 ETF 10%대 수익률

코스닥 바이오의 새 대장주인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하면서 바이오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시작으로 연구 성과와 관련한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면서 바이오 투심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르면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종목을 담고 있는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8.48% 올랐다. ‘KRX 은행’, ‘KRX 반도체’ 등 28종의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14.37%)는 더 크게 뛰었다. 코스닥 지수 51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해당 지수들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1.94%)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면역항암제(키트루다SC) 관련 독점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바이오 투심이 전반적으로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바이오주를 묶은 ETF도 덩달아 강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이달 수익률이 11.70%로 국내 주식 ETF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를 제외한 전체 ETF 중에서도 1위다. 순자산은 연초 210억원에서 최근 25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ETF는 알테오젠(18.7%)을 가장 비중 있게 담아낸 덕에 수익률을 가장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도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수익률 11.71%)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9.74%) ▷KODEX 헬스케어(7.95%)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닥 바이오주를 쓸어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알테오젠(783억원), 엔켐(601억원), HLB(4436억원) 순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저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 장세가 한풀 꺾이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이오주로 시선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글로벌 바이오 테마들이 동반 상승세를 시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바이오 기업 오상헬스케어 주가도 코스닥 상장 첫 날인 13일 공모가(2만원)를 크게 웃돈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3대 암학회인 AACR을 시작으로 기술이전이나 오프라인 실사 또는 대면 협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에서 이중항체 기술을 선보이는 곳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유한양행 등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로 개발한 후보물질 두 개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중소형 바이오텍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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