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게 현실? 서울 지하철 탄 외국인, AI통역으로 역사 직원과 대화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명동역·홍대입구역·김포공항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11개역에서 확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서울교통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지하철을 탄 외국인 관광객이 역사 직원과 얼굴을 마주 보면서 자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통역 시스템이 서울 지하철 11개역에 설치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명동역·홍대입구역·김포공항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11개역에서 확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앞서 명동역에서 지난해 12월4일부터 3개월간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현재 AI통역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역사는 1호선 종로5가역, 2호선 시청역·홍대입구역·을지로입구역·강남역, 3호선 경복궁역, 4호선 명동역, 5호선 광화문역·김포공항역, 6호선 이태원역·공덕역 등 11곳이다.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은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외국인과 역 직원이 자국어로 대화하면 자동 통역 후 디스플레이에 텍스트가 표출되는 방식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이다.

이용자는 시스템 시작 화면에서 사용언어를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시 대화 외에 지하철 노선도 기반의 경로 검색, 환승 및 소요 시간 정보, 요금 안내, 유인 물품 보관함(T-라커)·유인 보관소(T-러기지) 현황 정보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부가 서비스도 터치스크린에서 13개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명동역 시범 운영을 통해 관광객 이용 현황과 만족도 등을 모니터링하고 지하철 역명·철도 용어 등에 대한 AI 학습으로 기술력을 높였다.

역사 안 소음으로 인한 인식·번역 장애 해결을 위해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의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이 한국을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에게 쉽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방법을 다양한 언어로 안내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동시 대화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성과 활용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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