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은 3월28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 규탄 기자회견.[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의 규모·장소·시기·조성 절차 등은 기념재단과 정부의 방침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는 “금년도에 기념재단 측에서 기념관 입지 등과 관련해 우리 시에 공식 제안하거나 협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시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성된 송현공원이 향후 폐쇄될 거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시는 “서울시의 공원·주차장, 문체부의 이건희기증관 건설공사 기간 송현공원 이용이 불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기증관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한 시설이다.
입지가 열린송현녹지광장 부지로 선정돼 시는 내년 11~12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기증관 완공까지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증관 착공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약 3년의 공사 기간에만 공원이 폐쇄된다고 했다. 이승만기념관 건립 때문에 공원이 폐쇄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앞서 3월23일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와 관련 최재란(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의 질문에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광장”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지난번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를 방문해 논의할 때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송현동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건립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오 시장은 나흘 후인 3월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면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