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27조 사상 최대…1인당 月 43만원 전년比 5.8%↑[사교육비 발표]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국내 초·중·고 학생 교육에 사용된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동안 초·중·고등학생 수는 7만명 감소했는데 사교육비는 도리어 증가해, 학생 1명당 사교육비 부담은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144억원으로 조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사교육비 총액(25조9538억원)보다 4.5% 증가한 수준이다.

학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에 사용된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3년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7조5389억원으로 전년(6조9651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12조4222억원으로 전년(11조9055억원)보다 4.3% 늘었으며, 중학생은 7조1534억원으로 전년(7조832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초·중·고등학생 수는 7만명 가량 줄었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중·고등학생 수는 약 521만명으로 2022년(약 528만명)보다 1.3%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260만 3929명, 중학생 132만 6831명, 고등학생 127만 8269명이었다. 2022년 대비 초등학생은 6만 349명(2.3%), 중학생은 2만 1597명(1.6%) 줄었으며, 고등학생만 1만 5921명(1.3%) 늘었다.

이는 초·중·고등학생 1명이 감당하는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7조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3년 연속 역대 최고다. 지난해 학생 1명당 지출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지난해(41만원) 대비 5.8% 늘었다.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39만8000원, 중학생 44만9000원, 고등학생 49만1000원으로 각각 전년과 비교해 6.8%, 2.6%, 6.9% 올랐다.

학년별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3·4학년(43만2000원), 중학교 2학년(45만3000원), 고등학교 1학년(51만5000원)에서 각각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 과목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6000원이었다.

교과 과목 사교육 중에선 영어 12만8000원,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전년 대비 국어 11.1%, 사회·과학 8.2%, 수학 5.6%, 영어 3.8%로 교과 과목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영어 사교육비가 13만 1천원, 중학교 3학년에서 수학 사교육비 17만 4000원, 고등학교 1학년에서 수학 사교육비가 19만 4천원으로 각각 지출이 많았다.

이로써 정부는 ‘3년 연속 역대급’ 사교육비 지출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앞서 정부는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을 24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증가율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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