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스쿠니신사, 총책임자에 자위대 제독 출신 임명”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하는 일본 국회의원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오쓰카 우미오(大塚海夫) 전 일본 해상자위대 해장(중장급)이 야스쿠니신사의 궁사(宮司· 신사의 우두머리 신관)를 맡아 다음달 1일 취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궁사는 신사에서 제사 등을 책임지는 우두머리다. 자위대 장교 출신 야스쿠니 신사 궁사는 1978년 A급 전범의 합사를 강행한 마쓰다히라 나가요시(松平永芳)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오쓰카 전 해장은 방위대를 졸업하고 해상자위대에 입대해 오래 근무하면서 해상자위대간부학교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 퇴역해 2020∼2023년 아프리카 동부의 지부티에서 대사도 지낸 인물이다.

그는 "43년간 방위와 외교에서 평화를 추구해왔다"며 "신사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인이나 군인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내에서조차 논란거리가 돼왔다.

로이터는 "2013년 1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참배했을 때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도 '실망감'을 표명했다"며 "정치인들의 참배는 정치 문제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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