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1번지’ 중구, 서울지역 ‘관광업 활성화’ 나선다

14일 열린 서울지역 관광업 고용서비스 업무협약식 [중구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난 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5개 기관과 함께 ‘서울지역 관광업 고용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최근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호텔과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연결해 관광산업에는 ‘활력’을, 주민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협약에는 구를 비롯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청장 하형소),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김대환), 한국관광공사(관광산업본부장 김동일), 서울특별시관광협회(회장 권한대행 박정록) 대표가 모여 향후 1년 동안 관광업 취업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구는 이번 협약으로 각 기관의 정보와 자원이 공유되며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고용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발굴, 채용 행사, 기업 설명회 등의 창구가 일원화되고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매칭, 고용장려금 지급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는 협약에 참여한 곳이 관광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이 있는 기관들인 만큼, 서울 안팎의 호텔 산업과 일자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관광업종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중구청-노사발전재단(서울중장년내일센터)과 한국관광공사가 수요 조사와 직무 분석에 맞춰 설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후 서울고용청과 중구청이 주관하는 채용 상담, 기업 설명회에서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주어진다.

서울시관광협회는 서울고용청의 ‘기업도약 보장패키지’에 참여한 관광기업이 이번 협약기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서울지역 관광업 고용장려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구가 이 같은 대규모 관광 협약에 자치구 중 유일하게 참여하게 된 건 ‘중구 일자리 거버넌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구 일자리 거버넌스’는 지역과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 일자리 전문기관, 대학교, 상공회, 백화점, 각 산업 대표 등 경제주체 32개 기관 41명이 참여해 지난해 7월 구성된 협의체다.

‘중구 일자리 거버넌스’는 중구의 산업·인구 특성을 고려해 ‘관광산업 분야 중장년 고용 창출’을 선결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 9~10월에는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내일센터와 공동으로 호텔업종 종사자 양성 교육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교육생 78명을 호텔 면접까지 연계해 12명이 최종적으로 일자리를 얻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는 올해부터 호텔업종 종사자 양성 교육을 4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분기에는 교육생 70명 모집에 11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 등 업계와 구직자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는 효율적인 일자리 매칭을 위해 관광숙박업계의 직무별 구인 수요와 채용계획, 직무교육 수요를 파악했다고 한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진행한 조사에서 54곳의 호텔 중 73%가 인력이 부족하고, 89%가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를 기초로 지난 2월 26일 일자리거버넌스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호텔·여행사의 인력 수급 현황을 공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서울시관광협회, 한국호텔업협회, 롯데호텔, 앰버서더풀만, 신라스테이, PJ호텔, 호텔스카이파크, 솔라고호텔, 롯데제이티비, 후니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일자리 창출을 논의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관광, 여행, 패션 분야 등 지역 특화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 낼 것”이라며 “기업과 주민, 지역 경제에 득이 되는 일자리 정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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