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어 위스키도 ‘소비 위축’…소비자 직접 찾아간다

14일 페르노리카코리아 ‘제임슨 마당’ 팝업스토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팀 김진식 팀장(왼쪽), 프란츠 호튼 대표(가운데),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전무(오른쪽)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소비자 경험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팝업스토어 ‘제임슨마당’. 바텐더가 위스키 제조 퍼포먼스를 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한 켠에서는 직접 위스키 숙성 단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작은 잔에 담긴 위스키를 음미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진식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실제 소비자가 체험하고 글로만 접하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제이슨 마당은 오는 16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주류업계가 한풀 꺾인 위스키 열풍의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타 업계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하려 노력 중이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위스키류 수입중량은 5915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감소했다. 전년 동기 위스키류 수입중량은 8587t(톤)으로 2021년보다 74% 폭등했지만,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다.

14일 페르노리카코리아 ‘제임슨 마당’ 팝업스토어에서 바텐더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정석준 기자

위스키 업계는 팝업스토어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를 통해 직접 잠재구매자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너의 세상을 넓혀봐’라는 슬로건으로 젊은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스테이지에서는 콘서트, DJ 퍼포먼스 등 무대가 펼쳐진다. 매주 목·금·토요일엔 라이브 버스킹, 밴드, 뮤지컬, 힙합 공연이 이어진다.

또 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제임슨 증류소를 구현한 투어 프로그램 ‘제임슨 디스틸러리 온 투어’를 통해 위스키의 재료가 되는 몰트를 직접 만져보고 위스키 숙성 단계에 따른 색과 향의 차이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문 바텐더에게 직접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워보는 칵테일 클래스도 매일 열린다.

하일랜더 바. [디아지오 제공]

조니워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는 골프웨어 브랜드 ‘맥케이슨’과 협업해 오는 6월 16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팝업 위스키 바를 운영한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현장에서 위스키를 시음하고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는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과 손을 잡고 버번 위스키를 사용한 ‘쉑 하이볼’을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잭 다니엘스도 수제버거 전문점 다운타우너와 협업해 위스키 칵테일 3종을 한정 판매했다.

위스키 열풍이 꺾인 가운데 저가 위스키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선방 중이다. 하이볼 등 다른 음료와 위스키를 섞는 믹솔로지 문화가 유행하면서 저가 위스키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가 인기였으나 최근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저가 위스키 수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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