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임영웅, 라이즈, 뉴진스,아이유,김희애까지…시중은행 모델 경쟁 치열하네

하나은행 홍보모델인 가수 임영웅 [하나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스타 광고모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대별 타깃에 따른 모델 기용 전략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신인 아이돌 그룹 ‘라이즈’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9월 데뷔한 라이즈는 ‘겟 어 기타’, ‘러브 원원나인(Love 119)’ 등 히트곡을 연이어 내면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 그룹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티징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하루 만에 피드 합산 5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15일 자정에 공개된 ‘우리금융 생활의 A to Z’ 광고 영상도 하루도 안 돼 유튜브 조회수 20만건을 넘어섰다.

라이즈의 모델 발탁은 잠재 고객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아이유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대표 모델로 내세웠던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배우 김희애를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Two Chairs)’ 모델로 기용하며 세대별·부문별 타깃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라이즈의 세련된 음악과 젊은 세대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을 지향하는 우리은행은 닮은 점이 많다”며 “라이즈와 함께 MZ세대뿐만 아니라 잘파세대도 사랑하는 영(Young)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모델로 발탁된 신인 그룹 라이즈 [우리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섭외하며 ‘임영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모델 발탁을 알린 15초짜리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3주 만에 1000만회에 육박했다. 11일 공개한 홍보영상은 300만회를 넘어섰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임영웅 포스터와 굿즈를 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아 상품을 가입하거나 주거래 은행을 바꿨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8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를 누린 바 있다. 2019년부터 판매 중인 ‘축덕카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기간에 출시했던 ‘베스트11 적금’ 등 축구 팬을 겨냥한 상품들은 큰 호응을 얻었었다.

신한은행은 2022년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던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활용해 10·20세대에게 뱅킹앱 ‘뉴쏠(New SOL)’을 알리는 효과를 봤다. 이후 신한금융 통합앱 ‘슈퍼쏠’, ‘SOL트래블 체크카드’ 광고를 맡기며 ‘뉴진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기 그룹 뉴진스를 앞세운 ‘SOL트래블 체크카드’ 광고 [신한은행 제공]

피겨 스타 김연아를 앞세워 스타 마케팅 효과를 봤었던 KB국민은행의 경우, 배우 공유와 박은빈을 모델로 내세워 6시까지 문여는 ‘9To6 은행’ 이미지를 홍보했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기용하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스타 마케팅을 펼쳤다.

은행들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젊은 10·20세대를 공략해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또 임영웅, 김희애를 모델로 발탁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처럼 자금력이 있는시니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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