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 등 제조업·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고용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가 있다는 판단을 정부가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복귀하면서 물가 진단을 수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과 고용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유사하게 진단한 바 있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67%)를 포함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7% 늘었다. 특히 반도체(44.1%), 자동차(13.2%)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다만, 내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민간 소비(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4% 감소한 수준이다.
또 정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서 이달에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고 수정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