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해 기장군 최택용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한 일과 관련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가 돼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선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 후보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 전 의원의 강북 공천을 무효로 하고 전략경선으로 이곳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로 결정됐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지면 경선이 불가능하진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어 그런 안은 배제했다"고 했다.
또 "제3의 인물 전략 공천도 인물 추천이 많았지만, 당원과 지지자 선택권을 빼앗고 박 의원을 배제했다는 오해가 이을 수 있다고 해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이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 후보자로 추천되기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정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것"이라며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